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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스아메리카

왓챠 접속할 때마다 빨리 공개되기만을 기다렸던 미세스 아메리카를 다 보고 후기를 남깁니다.

최근 들어 저에게 가장 큰 기대작이었습니다.

손꼽아 기다렸는데 역시 왓챠 익스클루시브네요.

왓챠를 이용하신다면, 왓챠를 무료 체험을 하신다면 꼭 추천드립니다.

왓챠에만 있는 왓챠 익스클루시브 최신작 감상 후기 적어 봅니다.

 

 

책임프로듀서 : 다비 월러, 케이트 블란쳇

연출 : 애너 보든, 라이언 플렉

주연 : 케이트 블란쳇 (필리스 슐래플리), 로즈 번 (글로리아 스타이넘),

트레이시 울만 (베티 프리던), 우조 압두바 (셜리 치첨), 마고 마틴데일 (벨라 앱저그),

사라 폴슨 (앨리스 매크레이), 엘리자베스 뱅크스 (질 럭겔스하우스)

줄거리 :

 

총 9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여성 중심 드라마입니다.

핵심적인 역사적 사건을 뼈대로 매 회 초점이 맞춰지는 핵심 주인공이 달라지면서 전개됩니다.

마치 나무를 지탱하고 있는 땅 속 깊은 뿌리처럼 각자의 역할과 행동들은 조금씩 달랐지만,

결국 한 가지를 위해 소리를 내고 있었습니다.

미세스 아메리카를 보면서 이러한 구성이 드라마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에도 최대한 스포일러를 피해서 보려고 정치, 페미니스트 몇 가지 키워드만 읽었습니다.

 

로펌을 운영하는 변호사 남편을 둔 아내이자, 미래가 기대되는 여섯 명의 보석 같은 자식들의 어머니인

모두가 부러워할 완벽한 가정을 이룬 미국 부유층 전업 주부 ‘필리스 슐래플리’

부족함이 없어 보이는 그녀가 가장 이루고 싶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정치계 입문하는 것이었습니다.

뛰어난 군사지식, 물리학 학위를 가지고도 남자들에게 밀려 정치의 꿈을 펼 수 없었는데요.

군사 관련 정치 토론장에서도 여자라는 이유로 말단이 하는 서기를 해야 했던

그 상황에서 필리스 슐래플리는 ERA를 반대하는 입장을 이슈화해서 정치계에 입문해야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립니다.

 

ERA란? Equal Rights Amendment (성평등 헌법 수정안)

 

실제 인물인 필리스 슐래플리의 속사정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드라마 속에서

STOP ERA를 외치는 극보수파 인물이지만 몇몇 장면에서는 여성으로서의 부당함을

직접 느끼고 있지만 그것을 회피하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1. 처음 시작하는 장면이었던 파티에서 부인들은 남편의 트로피처럼 매년 돌아가면서

수영복을 입고 무대를 활보합니다. 무대에서 워킹 후 무대 뒤편으로 들어오는 길에 필리스 표정에서

답답함과 참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2. 질 럭겔스 하우스와 대화할 때 정치계 인사들의 비서 성폭행, 성추문에서

그렇게 행동했기 때문이라는 망언 후 필리스 자신은 부당함을 당한 적 없다고

주장했지만, 사교모임에서 원치 않는 신체 접촉의 타깃이 되니 불편함을 느끼던 장면이 있었습니다.

같은 여성으로 피해자의 행동을 탓하는 최악은 발언 후 직접 상황이 되니,

그 상황이 의아해하는 것 같았는데요.

전업주부를 떠나서 학교나 회사생활을 하면 필리스처럼 절대로 말 못 할 것 같습니다.

아마도 그동안은 부유층, 백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느끼지 못한 걸까요.

아니면 아니라고 주장만 하는 건지 STOP ERA가 정말 필리스의 뜻인지 궁금해졌습니다.

 

3. 강력 스포일러입니다.

결국 멍청하고 무능한 남자 정치계 인사의 소모품으로만 사용되고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합니다.

국방 계통이 뛰어난 지략을 가졌지만 여성이라 불가능하여, 정치계는 여성이라는 점을 꼬집으며

꿈을 그렸지만 결국엔 여성이라는 벽에 부딪혀버렸는데요.

 

 

어쩌면 시대에 맞지 않게 오히려 진보적 급진적인 캐릭터지만 여성이라는 틀에

스스로를 옭아매어버린 것 같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게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ERA 찬성, 페미니스트였던 출연진들도 어쩔 수 없이 웃고 싶지 않지만 웃음 지어 보이고,

불편하고 일방적인 스킨십에도 그냥 참고 넘기는 모습이 안쓰러웠습니다.

정치적, 사회적인 지위가 있어도 그것과 무관하게 성별에서 이미 나약하게 보고,

무시하고 학대하는 모습에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구나 허망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 시대부터 소리 내어 여성인권, 양성평등을 외쳐주던 분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이 더 커졌습니다.

더 많은 분들이 보시고 공감하고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는 미래를 위해 함께 했으면 합니다.

베를린에서 알게 된 멋진 여성 운동가분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더 많이 감사하게 된 명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