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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인 파리 (Midnight in Paris / 2011년작)

감독 : 우디 앨런

주연 : 오웬 윌슨 (길), 마리옹 꼬뜨 아르(애드리아나),

레이첼 맥아담스(이네즈), 애드리언 브로디(살바도르 달리)

 

코로나 19로 가지 못하는 해외여행을 다양한 영화를 감상하면서 대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영화는 개봉 때부터 파리 여행 가기 전에 꼭 보고 가야지 했던 영화였는데요.

막상 보려고 하니 괜히 보고 가면 감흥이 없지 않을까 해서 안 보고 다녀왔습니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게 되니 갑자기 떠올랐습니다.

여행을 가고 싶게 하는 영화라는 타이틀에 빠지지 않는 영화,

파리나 프랑스 하면 꼭 추천하는 영화 드디어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파리를 다시 너무 가고 싶어 졌습니다.

 

파리 여행객도 거리의 더러움, 낙후된 시설, 불안정한 치안

그리고 유독 불친절, 인종차별로 최악의 여행지로도 많이 이야기하시는데

사실 돌이켜보면 저 내용이 다 맞긴 합니다.

(제가 겪은 일화 : 유명 브랜드 옷가게에서 계속 신경질적이던 점원이 택 제거 중

제가 고른 티셔츠 잘라버리고 다른 거 넣어 줬는데 알고 보니 다른 라인으로 넣어줬더라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너무 좋았던 것은 파리만의 낭만을 느낄 수 있어서였습니다.

아마도 이 영화가 그 점이 특히나 부각되어 계속해서 회자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다시 영화로 파리를 보게 되니 코로나 19 이전처럼 유럽을 다시 다닐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영화 스토리가 마음에 들었던 건 아니고요.

배경이 파리였기 때문에,

파리에서 찍어서,

파리 배경이 예뻐서라고 이야기드리고 싶네요.

간단하게 줄거리와 결말을 소개드리겠습니다.

길은 약혼자 이네즈와 이네즈의 부모님의 파리 여행에 동행을 합니다.

한때 잘 나가던 할리우드 영화 작가였던 길은 소설을 쓰면서,

결혼 후 파리에서 소박하게 사는 것을 꿈이라고 합니다.

미국에서 살고 싶고 다시 할리우드 작가가 되었으면 하는 이네즈는 각자의 의견 차이를 느낍니다.

이네즈는 친구 커플과 애프터 파티를 즐기고, 길을 혼자 호텔로 걷던 중 길을 잃게 됩니다.

자정에 갑자기 나타난 고풍스러운 빈티지 차를 타고 어디론가 이동을 합니다.

어떤 파티에 어떤 부부와 함께 참석하게 된 길은 주변 인물 소개를 듣고 놀랍니다.

길이 꿈꾸던 프랑스 시대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었고, 존경하는 인물들과 파티를 즐깁니다.

그 시대 예술계의 거물 거트루드 스타인에게 평과 첨삭까지 받은 완전 행운을 얻게 됩니다.

(헤밍웨이, 젤다 피츠제럴드, 스콧 피츠제럴드, 피카소, 고갱, 툴루즈 로트렉까지)

그리고 현실로 돌아와서 약혼자 이네즈에게는 글을 쓴다고, 산책을 한다고 밤마다 시간여행을 다녀옵니다.

의심스러운 예비 장인어른이 탐정을 붙이고 탐정도 뒤를 밟다가 시간 넘어 베르사유로 가버립니다.

계속된 시간여행에서 길은 애드리아나라는 피카소의 연인을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이런 부분이 나와서 스토리상 영화를 추천하지 않습니다.

애드리아나에게 선물 주려고 이네즈의 진주 귀걸이를 훔치기까지 하는데요.

한대 패주고 싶더라고요. 불륜을 미화되지 않았으면 했는데 이네즈도 바람을 피웁니다.

둘이서 불륜을 계속하나 싶더니 길이 애드리아나가 꿈꾸던 르네상스 황금기로

시간이동을 해서 소원을 이루어 줍니다.

애드리아나는 길이 21세기에서 오게 된 것을 바로 믿게 되고,

자신의 로망이던 르네상스 황금기 18세기에 남기로 합니다.

마지막엔 과거의 연인, 현실의 연인을 모두 잃은 길은 파리에 남아 작가로서 글을 계속 쓰기로 합니다.

자기가 제일 좋아하던 비 오는 날의 파리, 자기와 생각이 비슷한 가브리엘을 만납니다.

다른 분들의 결말 이야기를 들어보니 가브리엘도 미래에서 온 인물이며,

존경하는 작가인 길을 만나게 되고, 길이 있던 그 시대를 선망하는 역할이지 않을까라는 이야기가 있었는데요.

그 말이 맞는 것 같네요.

이 영화를 보면서 예술가는 시대를 가리지 않고 영원히 기억될 수 있다는 점이 굉장히 부러웠습니다.

그리고 다른 건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고 다시 느끼게 되는 부분은 현실과 이상 사이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한 기대, 상상으로 과대평가되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가장 꿈꾸는 이상향은 현실이 아니라,

옛 시절을 꿈꾸는 것이 상상하는 시대의 현재를 살게 되어도 그럴까 싶기도 했고요.

저도 지금 태어난 것에 매우 감사하지만,

길처럼 시간여행이 된다면 거기다가 가고 싶은 시대로 갈 수 있다면

당연히 그 시대 한 번쯤은 여행 가고 싶네요.

 

 

 

누군가에겐 꿈꾸던 최고의 황금기지만 누군가에겐 현실의 삶이 었던,

제가 있는 삶도 미래의 누군가에게는 부러운 황금기이길 바라봅니다.